이날 학술대회에서는 4명의 발표자가 복재 기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김기승 순천향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하여 종합토론이 이루어졌다.
▲ 송웅섭(총신대학교 교수)은 "복재 기준의 정치활동과 기묘팔현으로서의 위상”을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기준의 정치 활동과 사후의 평가에 초점을 맞추어 기준이 조정에 등장한 이후의 활약상을 신씨복위소 사건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홍문관에 재직하면서 경연관으로서 제기했던 내용을 분석하고, 기묘사화 발생 이후 기준이 겪는 참상과 신원 및 현창 과정을 살펴보았다.
▲ 김일환(전 호서대학교 교수)은 "복재 기준의 학문과 정치개혁 활동”을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복재 기준의 성장과정과 조광조를 만나 교류해 가면서 학문적 정치적 성향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기준은 문학적 감성이 풍부하면서도 과격할 정도로 강직한 정치적 신념을 실천했다. 당대의 사회적 모순을 개혁하기 위한 열정은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넘지 못하고 겨우 20대 말의 짧은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 박학래(군산대학교 교수)는 "복재 기준의 도학사상과 그 실천”을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군주를 비롯한 지배층의 도덕성 확립을 비롯하여 사회 전반에 대한 유교적 교화를 추진한 기묘사림의 도학적 측면에서 기준의 도학사상과 실천 양상을 분석하고 있다. 출사 이전에 성리학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도모했고 출사 이후에는 홍문관에 재직하면서 지속적인 경연에 참여하여 도학 정치 실현을 위하여 분투하는 과정을 분석했다.
▲ 김성룡(호서대학교 교수)은 "복재 기준 시의 밤 이미지”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시인으로서도 명망이 높았던 복재 기준의 시 중에서 밤의 이미지를 살펴보고 있다. 강개한 성품과 격렬한 논쟁으로 욱일승천의 기세로 활약하던 젊은 정치가의 외로움과 불안이 기준의 시에 밤의 이미지로 녹아 있다. 기묘사화로 뜻이 꺾인 정치가가 변방에서 느낀 유배 생활의 고달픔, 자책감과 부끄러움, 불안과 두려움 등이 밤을 묘사한 시에서 읽히지만, 성리학의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 죽음에 임하여도 담담한 심경을 시에 포함된 밤의 이미지를 통해서 살펴보았다.
종합토론에서는 4명의 발표에 대하여 허태구(가톨릭대학교 교수), 임선빈(충남 시장・군수협의회 전문위원), 김용현(한양대학교 교수), 한창섭(우리유치원 원장) 4명이 지정토론을 하고 청중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토론이 이루어졌다.
아산학연구소장 박동성 교수는 "지역의 역사를 발굴하고, 오류를 해결하며 관련 연구 결과 공유를 통해 지역에 공헌하기 위해 학술대회를 개최했다.”라고 학술대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아산시에서는 주요 역사 인물의 재조명과 지역사의 발굴에 대한 관심 증대로 박물관과 기록관 설립, 문화유산 복원에 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