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감독이 이끄는 선문대는 16일 강원도 태백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결정전에서 동명대를 맞아 3대 2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선문대는 작년 제17회 태백산기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선문대는 단단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결정전에 올라오기까지 1실점만 허용했다. 그러나 준준결승전과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결승에 올라오는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수비적으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 것과 달리 선문대는 라인을 높여 볼 소유 시간을 늘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동명대는 역습으로 선문대를 공략했다. 선문대는 운동장을 넓게 사용하면서 크로스를 꾸준히 시도했으나 좋은 슈팅 기회로 연결되지 않았다.
선제골은 동명대에서 나왔다. 전반 추가 시간 홍지우의 왼발 중거리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에도 선문대의 공세가 이어진 가운데 후반 12분 교체로 들어간 박선우가 센터에서부터 박스까지 단독 드리블로 돌파하며 왼발 슛으로 동명대의 골문을 열었다. 선문대는 압박을 이어가면서 후반 24분 추가 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측면 크로스를 정성엽이 동명대 골키퍼 하준서와 경합 과정에서 헤딩으로 밀어 넣어 득점했다.
동명대는 후반 36분 김재현의 왼발 중거리 슛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선문대는 후반 38분 3장의 교체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면서, 전술 변화를 주었다.
2대 2의 팽팽한 균형은 후반 45분 동명대의 실책으로 깨졌다. 선문대의 크로스를 동명대 골키퍼 하준서가 놓치면서 공이 골대로 들어갔다. 자책골로 기록된 행운의 역전 골로 선문대가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최우수지도자상은 최재영 감독, 김학준 코치, 이승환 코치가 받았으며, 골키퍼 상에는 안재민, 수비상에는 송호, 최우수선수상은 박경섭이 받았다. 결승전 MVP는 첫 번째 역전 골을 넣었던 정성엽이 받았다.
최재영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우승 영광을 돌린다. 선수, 코치진 그리고 학교 구성원들 모두의 성공적인 결과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우승이라는 자부심을 안고 더욱 큰 선수가 되어 성공적인 프로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재영 감독은 한국대학축구연맹 최우수 감독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받은 바 있으며, 지난 6월 모리스 르블로 국제친선대회 U-21 국가대표 선발팀 감독으로 발탁되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선문대는 2020년 왕중왕전 우승, 2021년 제57회 춘계, 추계 대학축구연맹전 우승에 이어 태백산기 1, 2학년 대학축구연맹전에서도 3연속 우승으로 대학 축구를 평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