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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는 아우내 만세운동의 거사를 알리기 위해 매봉산에 봉화를 올린 유관순 열사의 의거에 착안해 매년 2월 말일 아우내봉화제를 거행하고 있다. 3.1절의 전야제로 자리 잡은 아우내 봉화제는 1978년부터 개최한 유서 깊은 행사다.
먼저 유관순 열사 추모각과 순국자 추모각에서는 추모사, 헌화, 분향 등 추모제를 진행했고, 행사가 준비된 사적관리소 광장에서는 봉화탑의 점화로 아우내봉화제 행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어 천안 청년회의소 회장의 대회사, 천안시장 등 내빈들의 기념사를 다음으로 기미독립선언서의 낭독과 3.1절 노래의 합창, 재현행사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번 행사의 절정인 횃불 행진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시민들이 동참해 3.1운동의 애국정신을 기억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여느 때보다 환하게 불을 밝히며 출발했다.
아우내독립만세운동의 거사를 알리기 위해 만세 시위 전날 밤, 매봉산에 봉화를 올린 유관순 열사처럼 천안시민이 횃불을 높이 들고 행진하는 모습은 장관을 이뤘다.
사적관리소 광장에서 출발해 열사의 거리를 지나 아우내장터까지 이어지는 1.2km 코스를 이동하는 내내 온 거리에는 만세삼창의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지며 지역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했다.
폐회선언으로 104년 전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으로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의 재현행사를 마무리하며 화려한 불꽃놀이를 끝으로 아우내 봉화제 행사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아우내봉화제에서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인기였다. 태극기 만들기, 페이스페인팅을 비롯한 에어바운스와 3.1절 골든벨 등을 준비해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지역주민들에게 재미까지 선사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번 아우내봉화제를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는 계기가 됐다”며 "애국 충절의 고장 천안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19년 4월 1일(음력 3월 1일) 유관순 열사와 김구응 선생 등이 주도한 아우내장터 만세 운동은 3천여명의 군중이 독립 만세를 부른 이 지역 최대의 사건이다. 일제 경찰은 총검으로 제지, 19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유관순 열사를 포함한 많은 참가자가 부상, 투옥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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