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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는 29일 대전시청에서 고 이종수 도예가 미망인 송경자 여사와 이종수 미술관 건립과 작품 기증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미술관 건립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미술관 건립은 지난 2월, 이종수 선생의 유작을 대전시에 기증하겠다는 유족의 의사와 대전시의 문화정책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로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이날 협약식은 이장우 대전시장과 이종수 선생의 유족인 송경자 여사와 둘째 아들인 이철우 도예가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양해각서에는 작품 기증에 대한 내용과 진행 절차, 미술관 건립 위치 등에 대한 상호 합의 내용이 담겨 있다.
우선 유족 측에서 9월까지 기증작품 목록을 대전시에 전달하고, 대전시는 작품 기증 절차에 따라 기증작 심의 및 평가를 거쳐 2024년 6월까지 기증작품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한편 대전시는 기증작품 확정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미술관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故 이종수 선생은 미술계에서 인정하는 한국 도예계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대전에 미술학과가 없던 시절, 1964년에 최초로 대전실업대학에 생활미술과를 개설하였다.
1976년부터 이화여대 교수를 역임하다가 오로지 도자 예술에 전념하고자, 1979년에 돌연 교수직을 사임하고 낙향한 일화로 유명하다.
선생의 작품은 전통을 존중하되, 거기에 시대의 정신을 담은 전통에서 현대를 넘나드는 한국의 정한을 담은 기품과 풍류가 살아있는‘불의 예술이자 기다림의 미학’을 추구한‘이종수류 도자기’를 세상에 내놓았다.
특히, 현대 도예에서 사용하는 가스가마를 사용하지 않고, 손수 흙벽 오름새가마를 만들고, 땔깜 또한 손수 자연에서 구해 도자 예술에 혼신을 다한 엄격하고 고집스런 선생의 정신은 미술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마음의 향’,‘잔설의 여운’,‘경’,‘겨울 열매’등이 있다.
이번"이종수 미술관”은 2004년"이응노 미술관”에 이어 대전시에서 두 번째로 추진하는 개인미술관이다. 시는 오는 8월까지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여 조성규모, 설립대상지 등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이종수 미술관 건립을 계기로 우리 지역에 연고가 있는 국민작가를 발굴하여, 그동안 문화예술의 볼모지와 같았던 우리 지역을 대한민국의 문화예술허브로 만들어 간다는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송경자 여사는 "그동안, 대전시에서 선생님의 미술관 건립 제의가 두 차례 정도 있었으나, 여건이 맞지 않아 좌절되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미술관 건립을 약속해 주시니, 대전시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남편에게도 묵은 빚을 갚게 되어 진심으로 고맙다”며 대전시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도예가의 길을 걷고 있는 둘째 아들인 이철우씨는"대전시에서 아버지의 작품을 시민뿐만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미술관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대전시와 미술관 건립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종수 미술관 건립이 지역의 원로 예술인들과 미술학도들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2, 제3의 원로 예술인들이 나올 수 있도록 멋진 미술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고 이종수 선생의 유작을 흔쾌히 기증해 주신 송경자 여사님과 유족분들께 감사드리며, 국민들에게 문화향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의미있는 기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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