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치]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최근 인사와 관련해 "발탁 승진 약속을 지키지 못해 유감”이라며 전 직원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내고, 공식 석상에서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3일 오후 도청 전용 이메일을 통해 ‘5급 인사와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
충남도지사가 인사와 관련해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글을 통해 김 지사는 "그동안 연공서열(年功序列)도 중요하지만 30% 내외는 발탁 인사를 하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드렸는데, 이번 인사에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발탁 인사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인사의 폭도 적었고, 발탁할 수 있는 요인과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근평(勤評) 위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어 "앞으로 발탁 인사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확한 공과(功過), 능력을 평정(評定)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라며 "발탁 인사는 실국장들의 추천으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끝으로 "다시 한 번 약속드렸던 발탁 인사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인사 시스템 개선을 약속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팀장 간담회를 통해서도 사과의 뜻을 내놨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인사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공정성과 공평성이며, 진짜 중요한 부분은 적재적소”라고 강조했다.
직원들을 자신의 특징과 장점을 살려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부서에 배치해야 성과를 올리고 조직의 생산성도 높아지는 만큼, 적재적소에 초점을 맞춰 인사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 지사는 이어 "근평으로 하면 공정‧공평성 측면은 부합하지만, 대부분 먼저 온 사람이 승진하게 된다”라며 "아무리 노력을 해도 발탁 등이 없다면 조직은 경직되고 느슨해질 것”이라며 30% 내외 발탁 약속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지난해 말 발탁 인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지키지 못해 여러분들에게 사과의 문안을 보냈다”라며 최근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낸 배경을 설명하고 이해를 당부한 뒤, 인사 시스템 개선을 거듭 약속했다.
한편 도는 지난 2일 2023년 상반기 5급 심사승진 대상자 30명을 선발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