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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식 칼럼] 내포 '칩앤모빌리티(Chip&Mobility) 영재학교’ 설립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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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박하식 칼럼] 내포 '칩앤모빌리티(Chip&Mobility) 영재학교’ 설립에 거는 기대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 원장 박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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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치] 2024년 충남은 국비 예산 규모 10조원 시대를 개막했다.

 

2024년 정부예산 중 충남이 확보한 정부예산은 도정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전년도에 비해 12.2 %가 증가되어 힘쎈 충남을 제대로 보여준 성과이다. 충남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그것이 국가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중앙정부에 잘 설득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 중에 특히 눈에 띄는 예산이 있다.

 

국비 10조 중 5억에 불과한 적은 예산이지만 영재 학교 설립을 위한 첫 예산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이 5억이 갖는 의미에 대해 김태흠 도지사는 반도체·첨단 모빌리티 분야의 기술 초격차 확보를 선도할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2028년까지 총 841억 원을 투자해 내포신도시에 영재학교를 설립하는 출발점이라 선언하였다.

 

이 선언은 충남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과감한 결정과 결단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현재 전국에 8개의 영재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있는데 아직 충남에는 핵심인재 육성을 위한 영재학교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헌법 제31조는 교육에 대해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라고 선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 특히 충남 교육은 이 조문 뒷부분에 있는 ‘균등’에만 초점을 맞추어 진행해 왔고 이 조문 앞부분에 있는 "능력에 따라”는 간과하여 하향 평준화 교육이 주류를 이루어왔다.

 

우리나라 학교 교육을 지배하고 있는 ‘평등과 평준화’의 이데올로기는 실제로 충남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우수한 능력을 가진 영재들을 지속적으로 평범한 학생이 되기를 강요해 온 셈이다. 모든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권리는 동등하지만 각자가 갖고 있는 능력은 똑같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헌법에도 "능력에 따라”라는 전제가 붙어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학생들보다 신체적 정신적 능력이 부족한 신체 정신적 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지원 정책은 누구나 당연시 하고 있다. 왜냐하면, 신체, 정신 지체아들은 일반 학급에서 이루어지는 수업과 교육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의 지적, 신체적 수준에 맞춘 특수한 교육을 제공해야한다는 것을 누구나 공감하고 수긍하기 때문이다. 만일 다른 학생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현저하게 떨어지는 학생을 그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일반 교육을 하는 교실에 있게 한다면 그 학생은 그 수업과 학교생활에서 도저히 견뎌낼 수 없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 반대 경우의 학생인 영재아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한다. 선천적으로 지능이 뛰어나거나, 아주 일찍부터 어느 분야에 특별한 소질과 역량을 가진 학생들을 균등,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배정에 의해 일반적인 교육의 교실에서 공부하게 한다면 그 영재 학생들이 받는 고통과 스트레스는 장애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과 별로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을 모르고 있는 것처럼 교실에서 지낼 수 밖에 없고 더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하고 싶은 욕구를 참아내야만 하는 그 영재아들의 소리에 이제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누구나 인정하는 영재아의 존재, 그런데 그 영재를 위한 그들의 수준과 학습욕구에 맞는 교육시스템을 갖추는 데 늘 우리 교육은 주저하고 있어 왔다.

 

영재아는 어떤 아이들이고 그들이 사회적으로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 영재교육진흥법 2조에 "영재란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서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하여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사람을 말한다.”라고 되어 있다. 이어서 법령에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이들 영재를 위한 교육을 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하도록 되어 있는데도 우리 교육에서 영재, 또는 수월성교육은 교육의 논의에서 항상 빠져 있었다. 

 

그 이유는 속칭 ‘국민눈치법’이 영재교육진흥법 보다 상위에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영재교육을 주장하는 순간 그 정치인은 득표에 큰 손실을 입게된다. 국민들은 이 영재의 존재도 인정하고 영재교육기관이 필요하다는 것도 수긍하지만 내 아이가 그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적을 때는 절대 표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영재교육을 국가나 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결정과 추진이 어려웠던 이유이다. 그렇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해 영재학교를 통한 영재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이유를 우선 세가지로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는 영재아는 그들의 수준과 능력에 맞는 학습을 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즉 특수교육대상자, 생활보호대상자들에게 그들의 능력과 처지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여 그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둘째, 영재는 국가와 사회의 소중한 자원이므로 개인이나 가정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가 책임지고 교육을 해야한다. 내 아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은 우리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원이기 때문에 이 자원을 더 갈고 닦아 미래의 국가 발전으로 이어지게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소중한 사회적 국가적 자원으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강도높고 질높은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셋째, 영재들에게는 그 재능을 온전히 국가나 사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한 윤리의식, 가치관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 영재가 보유한 뛰어난 재능을 자신의 이기심을 충족하거나 사회이익에 반한 방향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사회에 엄청난 해를 끼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영재아들에게는 일반 학생보다 더 엄격한 가치관과 윤리교육을 통해 자신의 역량과 재능을 인류의 행복 증진에 사용하게 하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은 영재학교가 그들의 재능을 향상시키는 것 못지 않게 해야할 중요한 영재학교의 역할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2029년 내포에 설립할 영재학교는 충남과 대한민국의 변화와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충남은 반도체와 자동차 부문에 세계적 수준의 산업체를 갖고 있지만 이 분야에 대한 초격차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재를 발굴하여 이들에게 특화된 세계적이며 수준높은 교육을 제공하여 이 분야의 핵심인재로 육성해야 한다.

 

그래서 내포 영재학교에 붙일 이름을 ‘칩앤모빌리티(Chip&Mobility) 영재학교’로 했다고 한다. 특히 이번에 설립하는 영재학교는 교육청 소속이 아닌 한국과학기술원(KAIST)부설로 설립하기 때문에 교육과정 운영에서 상당한 자율성과 수월성을 보장받을 것이며 졸업 후 카이스트나 세계적 수준의 대학에서의 연구 그리고 관련 기업으로 바로 진출하는 초고속 특수영재를 배출하는 교육기관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 영재학교를 설립하는 것은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의 최우수 인재를 육성함과 아울러, 내포와 충남의 학교 교육의 수준을 올리는데에도 기여를 할 것이다.

 

현재 충남에는 세 곳이 이미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이 되었고 내년에는 교육발전특구의 지정으로 교육의 수준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내포 영재학교의 설립은 충남 교육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충남의 중부와 그 이남의 교육수준을 끌어 올려 중앙의 많은 기관들을 충남으로 이전하는 데 중요한 장애요인인 자녀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한번 충남의 영재학교 설립을 환영하며, 이 학교가 미래를 위해 위대한 꿈을 품고 더 높은 수준의 탐구를 하여 국가와 세계를 위해 큰 기여를 하고 싶은 충남의 영재들에게 큰 꿈을 주는 특별하고도 힘쎈 영재학교가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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