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11-26 06:37

  • 흐림속초8.7℃
  • 비6.6℃
  • 흐림철원7.4℃
  • 흐림동두천8.6℃
  • 흐림파주8.3℃
  • 흐림대관령4.7℃
  • 흐림춘천7.2℃
  • 구름많음백령도7.7℃
  • 비북강릉9.0℃
  • 흐림강릉9.6℃
  • 흐림동해11.6℃
  • 비서울9.7℃
  • 비인천9.4℃
  • 흐림원주9.1℃
  • 비울릉도14.2℃
  • 비수원9.1℃
  • 흐림영월9.7℃
  • 흐림충주8.8℃
  • 흐림서산9.8℃
  • 흐림울진12.7℃
  • 비청주9.6℃
  • 비대전8.9℃
  • 흐림추풍령9.1℃
  • 비안동9.1℃
  • 흐림상주8.2℃
  • 비포항13.0℃
  • 흐림군산10.6℃
  • 비대구9.3℃
  • 비전주10.7℃
  • 비울산13.4℃
  • 비창원14.0℃
  • 비광주11.3℃
  • 비부산14.5℃
  • 흐림통영14.6℃
  • 비목포11.1℃
  • 비여수14.4℃
  • 비흑산도10.9℃
  • 흐림완도11.9℃
  • 흐림고창10.4℃
  • 흐림순천12.6℃
  • 비홍성(예)10.6℃
  • 흐림9.7℃
  • 비제주13.5℃
  • 흐림고산12.8℃
  • 흐림성산13.8℃
  • 비서귀포14.5℃
  • 흐림진주10.0℃
  • 흐림강화8.7℃
  • 흐림양평8.9℃
  • 흐림이천8.5℃
  • 흐림인제5.6℃
  • 흐림홍천7.7℃
  • 흐림태백8.7℃
  • 흐림정선군5.6℃
  • 흐림제천8.4℃
  • 흐림보은9.2℃
  • 흐림천안9.1℃
  • 흐림보령10.6℃
  • 흐림부여9.2℃
  • 흐림금산9.9℃
  • 흐림8.9℃
  • 흐림부안11.1℃
  • 흐림임실11.6℃
  • 흐림정읍10.8℃
  • 흐림남원12.8℃
  • 흐림장수11.8℃
  • 흐림고창군10.3℃
  • 흐림영광군11.1℃
  • 흐림김해시12.8℃
  • 흐림순창군11.6℃
  • 흐림북창원13.5℃
  • 흐림양산시13.6℃
  • 흐림보성군13.1℃
  • 흐림강진군12.0℃
  • 흐림장흥12.4℃
  • 흐림해남11.7℃
  • 흐림고흥13.5℃
  • 흐림의령군10.8℃
  • 흐림함양군9.3℃
  • 흐림광양시12.1℃
  • 흐림진도군11.8℃
  • 흐림봉화9.8℃
  • 흐림영주8.5℃
  • 흐림문경8.6℃
  • 흐림청송군11.4℃
  • 흐림영덕11.1℃
  • 흐림의성9.2℃
  • 흐림구미10.4℃
  • 흐림영천9.8℃
  • 흐림경주시9.0℃
  • 흐림거창8.2℃
  • 흐림합천9.6℃
  • 흐림밀양10.6℃
  • 흐림산청9.7℃
  • 흐림거제14.6℃
  • 흐림남해11.6℃
  • 비14.6℃
기상청 제공
시사캐치 로고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 학습자 ‘고졸 검정고시 합격 73세 만학도’, 대학 진학 꿈까지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 학습자 ‘고졸 검정고시 합격 73세 만학도’, 대학 진학 꿈까지

73세 합격자 박영희 씨, 가족의 도움으로 온라인 검정고시 학습 시작
충남사이버검정고시학습센터로 중졸 고졸 검정고시 연속 합격

[크기변환]첨부사진(박영희님) (1).jpg

 2024년 제1회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 박영희 씨(73)(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 제공)

 

[시사캐치] "오랜 세월 쌓인 응어리를 어찌 풀까했는데 공부를 하니까 그게 풀어지더라구요.”

 

지난 9일 있었던 ‘2024년 제1회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 발표에서 일흔이 넘은 나이에 합격의 기쁨을 안은 박영희 씨(73, 충남 서산시)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박영희 씨는 (재)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무료 검정고시 학습사이트인 충남사이버검정고시학습센터의 학습자 중 최고령 합격자이다.

 

박 씨는 학령기 시절 딸들은 교육시키지 않았던 가정환경 때문에 이어가지 못했던 학업에 대한 열망으로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늦깎이 학습자이다.

 

"어려서 왜 나는 오빠들처럼 학교에 보내주지 않느냐고 부모님에게 따졌어요. 그래서 나는 내 자식이 생기면 아들딸 차별 말고 똑같이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했죠.”

 

박 씨가 공부를 시작한 때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했다. 몇 해 전 남편이 작고한 뒤 슬픈 나날을 보내던 중 우연히 친구를 따라 갔던 평생학습관에서 만나게 된 교수님의 제안으로 시작하게 된 검정고시 공부는 그의 희망이 되었다.

 

"돌아가신 남편 생각에 밭 매면서도 울고 매일이 우울했었는데 집중할 게 생기니까 마음도 조금씩 나아지더라구요.” 그렇게 시작한 검정고시 준비는 자녀들의 지지와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검정고시 학습을 위해 처음 컴퓨터를 배우게 되었다는 박 씨는 모르는 과목을 반복하여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온라인 검정고시 학습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컴퓨터는 아예 할 줄 몰랐죠. 제가 인터넷 동영상으로 공부하고 싶다고 하니까 자녀들이 컴퓨터도 설치해주고 친척 분은 타자 치는걸 알려주셔서 할 수 있게 됐어요. 이 사이트도 검정고시 준비를 권한 교수님이 충청남도에서 돈 안들이고 검정고시 공부할 수 있는 사이트를 운영한다고 소개해줘서 알게 되었어요. 사이트에 가입하고 동영상 눌러서 수업 듣는 방법만 여러 번 해서 익혔어요.”

 

2022년 12월부터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하여 이듬해 9월 중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올해 5월 고졸 검정고시도 연이어 합격한 박 씨는 공부를 하면서 어려움도 있었다고 했다. 농사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응급실까지 간적도 있어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끝까지 해야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남은 생은 나를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으로요. 그래서 틈만 나면 사이버검정고시학습센터 들어가서 동영상 켜서 보고 그랬죠.”

 

"60대까지는 정말 할 만하고 70대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할 수 있어요.”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가장 좋은 게 무엇이냐는 물음에 ‘스스로 당당해진 것’이라고 답한 박영희 씨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번졌다. "겸손해야지 하면서도 속으로 너무 좋은 거예요. 음식하다가도 혼자 책보다가도 문득문득 좋아서 혼자 웃어요.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영영 몰랐을 행복이죠.”

 

향후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박 씨는 몸이 아프기 전까지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며 학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또한 무료로 학습사이트를 운영해주는 진흥원과 학업을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