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10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주간업무 보고 회의에서 ‘디지털 문해교육’을 언급하며 "어르신 대상 강좌의 내용은 충분히 공감된다. 하지만 ‘챗GPT(ChatGPT)’를 활용한 프로그램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시에 따르면, 이번 디지털 문해교육은 디지털기기 이용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 첫걸음 △키오스크 활용 △스마트폰 메신저 활용 △스마트폰 건강관리 △스마트폰으로 길 찾기 △챗GPT 스마트한 노후 보내기 등의 강좌를 운영한다.
이중 ‘챗GPT 스마트한 노후 보내기’에 활용되는 ‘챗GPT’는 미국 오픈AI가 내놓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사용자가 질문하면 전문 지식부터 작문과 코딩 등 다양한 영역까지 답변을 내놓으면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챗GPT’의 부작용이 드러나는 상황. ‘챗GPT’가 인터넷 정보만으로 학습된 데이터로 답변에 오류가 발생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문제 등이 우려되면서 지난달 유럽연합(EU)은 AI 규제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는 게 박 시장의 지적이다.
박 시장은 "‘챗GPT’는 질문에 따라 답변이 달라진다. 가짜 정보나 부적절한 답변으로 오용될 가능성이 커 일부 기업은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올바른 정보를 취사선택할 능력이 없으면 ‘챗GPT’를 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배제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청소년 마을교육배움터 사업’에 앞서 읍면동 순회 컨설팅을 당부했다.
총 2억 7200만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읍면동 주민자치회가 마을의 교육수요 및 특성에 맞는 아동·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내용으로, 시는 17개 읍면동 주민자치회를 대상으로 사업을 공모할 예정이다.
이에 박 시장은 "이 사업은 섬세한 설계가 필요하다. 곧바로 추진할 게 아니라, 읍면동을 순회하며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려주는 전문가의 설명회를 열어야 한다. 공문만 보내고 신청을 받게 되면 100% 실패할 것”이라며 "컨설팅을 주관하는 중간 조직 역할은 청소년재단에 임무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박 시장은 "반드시 읍면동 사전 교육을 시행해달라. 그래서 주민자치회의 역량을 함양하고, 직접 해낼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 뒤 "청소년재단도 아직 주민들과 직접 만나 지도하는 업무를 해본 적이 없다. 이번 기회에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숙지하고 순회 설명회를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