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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병도 충남교육연구소장, “사람을 키우는 교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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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병도 충남교육연구소장, “사람을 키우는 교육으로”

위기의 농어촌 학교, 그러나 기회는 있다
지식 중심 교육의 한계, 정서와 체력으로 보완해야
교사 없이는 교육도 없다
폐교의 시대, 새로운 학교 모델 상상
학교는 마을과 함께 숨 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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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치] "붐비는 도시 학교는 숨통이 트이고, 농어촌 학교는 활력을 얻는 상생 모델!'…한 학기쯤, 도시 밖의 작은 학교에 가보는 건 어때? 애견과 등교할 수 있는 학교! 축구를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학교! 음악만 마음껏 할 수 있는 학교도 만들어보자.”

 

상상 같은 말이지만, 진심으로. 그 상상이 곧 현실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39년 6개월 동안 충남교육청에서 기획, 정책, 현장 지도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이병도 소장, 퇴직 후에도 충남교육연구소장으로서 교육 혁신을 모색하고 있는 그는 충남 교육의 방향성과 시급한 과제에 대해 깊은 통찰을 들려줬다.

 

농어촌 지역이 많은 충남은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동시에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교육의 역할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이병도 소장은 이 문제를 단순한 감소로만 보지 않았고, 미래 사회에 아이들이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을 또 다른 중요한 과제로 제시하며, 이러한 과제를 풀어나갈 방안으로 "학생 맞춤형 교육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먼저 이 소장은 학령인구 감소 문제에 대해 "당장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많아서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교육을 펼칠 수 있는 기회다. 이 기회를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재능을 살려주는 맞춤형 교육과 아이들이 스스로 원하는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 교육의 방향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소장은 "인공지능이 사회 전반에 스며드는 만큼, 교육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 방식과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들이 충분한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현재 교사 연수 시스템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사 없이는 교육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AI, 로봇 등 미래 기술을 수용하는 데 있어 핵심은 결국 교사의 역량 강화다. 따라서 교사 연수의 질을 높이고,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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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교육이 지식 중심으로 흐르면서 발생한 문제들도 짚었다.

 

이 소장은 "지식만을 강조하는 교육은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허약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가 학교폭력이나 교권 침해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교육의 방향이 단순한 지식 전달에서 사람을 키우는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법과 규정이 너무 많아졌고, 교사들의 업무량은 과중되고, 교육에 집중할 시간은 줄고 있다. 따라서, 교육 행정이 업무 경감, 교권 회복, 사회적 존중을 위해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충남 교육이 안고 있는 지역 간 불균형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천안·아산 등은 과대학교가 여전하고, 농촌은 입학생이 없어 학교 운영 자체가 어렵다.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충남교육청이 2023년부터 추진 중인 적정 규모 학교 육성 계획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다양한 학교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학기 단위 이동,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등 유연한 교육과정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방과후에는 유휴 학교 시설을 활용해 다양한 교육 활동을 제공하는 등, 도시와 농촌 모두에 맞는 새로운 교육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학교 공간의 활용 및 마을 공동체 연계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과거 '담장 없는 학교, 개방형 학교가 추세였으나, 범죄와 학교폭력 우려로 다시 폐쇄적인 구조로 바뀌었고, 이로 인해 학교가 지역사회와 단절되는 부작용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는 학생만의 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자원을 함께 활용하는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한다. 모든 학교가 당장 문을 열 수는 없겠지만, 유휴 공간이 있는 학교나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부터 개방하는 등 다양한 방향으로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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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도 소장은 농어촌 학교를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도 밝혔다.

 

그는 "농어촌 소규모 학교를 단순히 열악한 공간이 아닌, 교육 다양성을 실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공간으로 바라봐야 한다, 학생 수가 적은 농어촌 학교는 교사 1인당 학생 수나 교구 활용 면에서 오히려 여건이 더 나은 경우도 있다. AI나 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로 교육 접근성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도시 학생들이 한 학기씩 농어촌 특성화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도시와 농촌 학생이 함께 어울려 배우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며 농어촌 학교의 장점을 활용한 학교의 다양성에 대해 설명했다.

 

예를들어, "반려동물과 함께 등교하거나, 방과 후 축구·음악 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학교, 혹은 한 학기쯤, 도시 밖의 작은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등 다양한 학교의 기능과 형태를 유연하게 다양한 모델을 상상하고 실현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 소장은 교육의 본질로 다시 돌아가야 함을 강조하며, "교육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아이들의 생각과 철학, 신체 모든 방면을 온전하게 성장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은 입시에 너무 매몰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아이들이 또래와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서로의 체온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교육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는 교육계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인식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교 현장을 옥죄는 과도한 법령 정비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병도 소장은 "학교 생활지도와 관련한 법이 지나치게 많아져, 교사와 학부모 모두 모두 힘든 상황이다. 이제는 효율성이 없는 법과 규정을 과감히 줄이고,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법 체계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 행정가들은 법을 만드는 데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비효율적인 부분을 줄이는 ‘역발상’을 주장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현장을 아는 통찰, 미래를 여는 상상력. 39년 넘게 교육 행정의 중심에서 활약한 이병도 소장은 아이 한 명, 교사 한 사람을 제대로 바라보는 깊은 시선을 지녔다. 농어촌 학교를 기회의 공간으로, 교사를 변화의 주체로 세우는 그의 상상력은 단순한 대안을 넘어, 충남교육이 나아가야 할 분명한 방향을 제시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그의 철학 속에서, 충남교육의 내일을 기대해본다.

 

2026년 충남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이병도 충남교육연구소장의 취임은 정책 기반 강화 및 인지도 확대를 위한 사실상의 ‘출사표’로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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