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진흥원(KIDI)은 8월 3일 "제주도 부속섬 중 4번째로 큰 섬 가파도를 ‘9월, 이달의 섬’으로 선정, 홍보한다”고 밝혔다.
진흥원에 따르면 가파도는 제주 본섬에서 남서쪽으로 약 5.5km 떨어져 있는 섬이다. 총 면적은 0.84km²이며, 해안선 길이는 4.2km이다. 최고 해발 고도 20.5m로 우리나라 유인섬 중 가장 낮은 섬에 해당한다.
서귀포시 모슬포 운진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15분이면 도착하는 가파도에는 지난해 기준 약 220명이 거주하고 있다. 한때 1천여명의 섬 주민이 살았으나, 현재는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뱃길은 비교적 많은 편이다. 대규모 청보리밭과 올레길이 조성되면서 하루에도 3-4회 여객선이 왕복 운항하는 ‘관광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가파도는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다를 헤엄쳐 가는 가오리 모양을 하고 있다. 이에 가오리(가파리)를 닮아 가파도가 되었다는 설과 덮개 모양을 닮아 개도(蓋島)로 부르던 것이 가파도라 굳어졌다는 설 등이 있다.
또한 가파도는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Hendrik Hamel, 1630∼1692년)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하멜이 제주도 부근에서 표류돼 조선에서 14년을 생활하다가 귀국한 뒤에 쓴 『하멜표류기(漂流記)』에는 ‘퀠파트(Quelpart)’라는 지명으로 소개되고 있다.
현재 가파도는 ‘탄소 중립 섬’으로 전환 중이다. 섬 내에는 풍력과 태양광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이 구축돼 섬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가파도는 봄-여름 사이 ‘청보리 축제’로 유명하지만,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등 다채로운 가을꽃이 만개해 ‘가을꽃 명소’로도 주목받는다.
특히 가파도의 ‘제주 올레길 10-1코스’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넓은 꽃밭을 따라 이어져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한국섬진흥원 관계자는 "가파도는 역사적 유산과 생태적 가치를 동시에 지닌 섬으로 자연환경과 탄소 중립 섬 전환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섬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올 가을철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