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까지 개최되는 달빛야행 동안 저녁 6시 이후 문을 닫았던 현충사는 9시까지 개방, 시민과 관람객을 위한 야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날 주최 측 집계 3만 6천여 명의 방문객이 현충사를 찾은 가운데, 경내 잔디밭에는 ‘성웅 이순신, 빛이 되다’라는 주제로 ‘이순신과 거북선’, ‘이순신의 바다’, ‘충무공의 업적’, ‘기원의 나무’ 등 한지 조명연구가의 작품이 전시돼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맞은편 잔디밭에는 휴식 체험 프로그램인 ‘휴지 타임’을 조성,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쉴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을 제공했다.
또 현충사 전시실 입구에는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는 쓰레기 자원들을 모아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Upcycling·새활용)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밖에도 현충사 경내 주요 시설을 해설과 함께 투어하는 ‘이순신 해설사’, 다도 체험, 스탬프 투어 등 많은 프로그램은 음악과 문화공연과 함께 어우러지며 은은한 가을 정취를 선사했다.
특히 이번 ‘달빛야행’은 이날 ‘아트밸리 아산 제1회 국악의 향연’과 22일 ‘아트밸리 아산 제1회 가곡과 아리아의 밤’ 등 각각의 기획공연이 중심이 됐다.
이날 ‘국악의 향연’의 경우 활터 소공연장에서 1부 공연을, 2부는 장소를 옮겨 충무문에서 진행했다.
1부에서는 고수진 배우가 전기수(조선시대 소설을 읽어주는 사람) 역할로 나서 시를 낭독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이어 한국음악창단집단 ‘도시’의 거문고 독주(박천경), 대금(하동민)·피리(오경준) 병주, 전통 국악기와 타악기 공연이 펼쳐졌다.
2부에서는 소리꾼 이봉근과 한국음악창작집단 ‘한산’이 이순신 가(歌)와 뱃노래 등을, 또 무용수 박소정의 시나위와 타악 공연(고수 박범태)이 이어졌으며, 관객 참여형 강강술래가 대미를 장식했다.
이 자리에서 박경귀 시장은 "아산은 현충사가 있고, 장군의 탄신을 기념하는 축제를 열고 있다. 오는 11월 19일에는 돌아가신 날을 기념하는 순국 제전을 개최하려 한다”며 "명실공히 탄생부터 영면까지 다루는 이순신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순국 제전에는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담은 판소리도 복원하려 한다. 그 적임자를 수소문 끝에 찾았는데, 오늘 공연한 이봉근 선생이다”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는 "그런 의미에서 오늘 국악의 향연은 중요한 자리다. 계속 이어 나가 대한민국 모든 국악인이 충무문 앞 공연을 선망하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현충사 달빛야행은 22일 오후 6시부터 현충사 일원에서 계속되며, ‘제1회 가곡과 아리아의 밤’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