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교수의 전공은 행정학이지만 문단 경력 20년을 내다보는 의미 있는 두 번째 시집이다.
여 교수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여러 삶의 문제를 풀어낸 시집 ‘그 잠깐을 사랑했다’ 144쪽에 담았다. 시집에는 ▲진짜는 무엇인가를 변하게 한다 ▲나는 집으로 가는 길을 몰랐다 ▲그렇게 불리는 것은 그렇게 살았다는 것이다 ▲사랑이 그렇게 지나갔다 등의 4개 주제로 69편의 시가 담겨 있다.
해설을 쓴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격정적이고 복합적인 자의식을 통해 현실이나 일상 깊숙하게 시인인 자신의 심장과 언어를 개입시키는 치열함으로 구성된 미학적 결실”이라며 "첨예한 실존의 고통을 넘어 연대와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천사를 쓴 김미옥 서평가는 "그의 시는 사력을 다해 푸른 바다를 헤엄친다. 언어의 뼈는 간결하며 지느러미는 훌훌하다”고 평했다
여영현 교수는 "요즘 들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는 내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우선이었지만 이제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 용기를 주는 따뜻한 말을 건네고 싶다. 시를 위한 시는 쓰지 않겠다며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 잠깐’ 오래 남을 불씨를 심고 싶다"고 강조했다.
2004년 ‘문학과 창작’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여 교수는 첫 시집으로 ‘밤바다를 낚다’(2018)를 선보이며, 첫 시집 출판기념회를 통해 마련된 모금액 360만 원을 모두 가정형편이 어려운 재학생 3명에게 장학금으로 기부한 바 있다.
최근에는 선문대 건학 50주년을 맞아 제작된 선문대 교가를 작사하기도 했다. 경북 김천 출신으로 행정학 전공으로 연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플로리도 주립대 방문 교수를 지낸 그는 다른 ‘전공’ 시를 통해 숲속의 시인상, 현대 그룹 문학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