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관광자원이 1개도 등록되지 않은 섬은 374곳에 달한다. 이는 467개 유인섬 중 80%에 해당하는 수치다.
25일 한국섬진흥원(KIDI, 원장 오동호)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섬 관광 정책 방향 연구’는 2023년도 정책연구과제로, 국내 섬 관광의 방향성과 아젠다를 도출하기 위해 추진됐다.
해당 연구는 육수현 부연구위원이 책임자로, 강찬영, 우현민 연구원이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
섬 관광자원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에 등록된 총 3천343개 관광자원 중 국내 94개 섬에 273개의 자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인공자원(관광 장소 및 시설)이 176개(64.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자연자원 75개(27.5%), 인문자원 22개(8.0%) 등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섬 중 가장 많은 관광자원을 보유한 섬은 경남 거제도(45개)다. 이어 남해도(22개), 진도(20개), 강화도(15개), 돌산도(10개) 등 순으로 분석됐다.
이들 섬의 공통점은 ▲육지와 연결 ▲인구 1만명 이상 등 비교적 큰 섬이라는 점이다.
섬 소재 숙박시설은 모두 8천205개로 확인됐다. 14개의 업태 중 ‘농어촌 민박업’이 5천606개(68.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숙박업(생활) 862개(10.5%), 여관업 688개(8.4%) 순이었다.
이와 반대로 휴양 콘도미니엄업 6개(0.1%). 한옥 체험업 18개(0.2%), 자동차 야영장업 36개(0.4%)로 1% 미만으로 집계됐다.
전체 유인섬(467개) 중 절반이 넘는 242개 섬에 숙박시설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섬진흥원은 섬의 규모와 숙박수용력 등과 관련한 변수들을 바탕으로 군집 분석을 실시, 유형을 제시했다.
또한 국내 지속가능한 섬 관광 여건분석과 국내외 사례분석을 통해 시사점을 도출했다.
한국섬진흥원은 지속가능성의 요소인 사회·경제·환경적 지속성 외에 섬 지역의 고유성을 띤 ‘문화적 지속성’의 주요함을 제안했다.
전략과제로는 ▲섬 고유성 정립 및 브랜딩 ▲지속가능한 섬 관광 기반 수익 창출 ▲지속가능한 섬 관광 생태계 구축 ▲지속가능한 섬 관광 모니터링 체계 마련 등을 제시했다.
육수현 부연구위원은 "섬 관광자원 데이터는 공공데이터에 근거하고 있어, 지역마다 차이가 발생하고 섬 관광 자원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부족했다”면서 "큰 섬 위주로 숙박시설이 구비되거나 다양한 숙박 종류가 부재하게 되면서 관광객의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속가능한 섬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방문객의 만족과 섬 주민의 삶도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문화적·사회적·경제적·환경적 요소를 고려하여 주민과 관광객 모두를 위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의 발굴 및 개발이 필요하고, 섬을 관광 자원으로서 인식, 섬의 다양한 관광 자원 데이터를 구축, 관리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