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지역에 음식점업 허가가 난 곳이 한 곳도 없는 데다 산책로 코스가 1-2시간 내로 비교적 짧아 ‘잠시 지나치는 섬’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섬진흥원이 지난 11월 23일 남해 조도 작은섬 다목적회관에서 개최한 ‘제22차 찾아가는 섬 현장 포럼’에서 나왔다.
조도와 호도는 남해 미조면 미조항에서 남쪽으로 1-2㎞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여객선을 타고 10분 정도 소요된다.
이곳에는 현재 100여명의 섬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 5월 조도 2.3㎞, 호도 2㎞의 ‘섬바래길’이 개통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한국섬진흥원은 남해 조도·호도를 ‘11월, 이달의 섬’으로 선정하고 섬 현장포럼을 개최했다.
올해 10번째를 맞이한 ‘섬 현장포럼’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 실사구시(實事求是) 섬 정책 및 진흥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섬 현장포럼에는 한국섬진흥원과 남해군, 미조면 관계자, 이장 및 어촌계장을 비롯한 조도·호도 섬 주민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섬 현장포럼은 남해군 홍보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조도·호도 사업추진현황 청취, 섬 주민과의 대화, ‘섬바래길’ 걷기 순으로 진행됐다.
포럼을 통해 섬 주민들은 감사함과 함께 아쉬움을 내비쳤다.
배진행 조도 이장은 "‘섬바래길’ 개통과 한국섬진흥원의 ‘이달의 섬’ 선정 등으로 조도와 호도가 가을철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떠올랐지만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면서 "산책로가 비교적 짧은 데다 구역 규제로 음식업점 허가도 나지 않아 방문객들이 식사할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봉철 호도 섬 주민은 "주말 관광객들이 한번에 60-70명씩 오는데 여객선 정원이 30명으로 정해져 있어서 해당 시간대에 몇 번 나눠 운행하고 있다”면서 "운행하는 선사 관계자도, 섬 주민들도, 방문객들도 모두 불편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여객선사 등에 따르면 미조면에서 조도·호도를 오가는 일 여객선 운항횟수는 6회다. 하지만 최근 급격히 증가한 방문객들과 섬 주민을 위해 많게는 최대 13회까지 운항한 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동호 원장은 "포럼을 통해 나온 섬 주민분의 불편함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다. 이분들의 삶과 생활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