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귀 아산시장은 25일 오전 아산시청 중회의실에서 이순신 순국제전 기자회견을 열고 "장군이 영면한 도시인 아산시에서 장군의 순국 행렬을 재연해 충무공의 도시브랜드를 정립하고, 나아가 한국 민속 관광 축제의 롤모델이 되겠다”며 축제 내용을 설명했다.
이번 축제는 △17일 ‘그리움을 배우다’(전시+인문학 콘서트) △18일 ‘그리움을 부르다’(견전의+선포식+제례악+판소리) △19일 ‘그리움을 만나다’(추모제+장례 행렬+천천의식) 등 테마별로 각각의 추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축제의 개막은 17일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알린다. 온양민속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전시회 ‘이순신의 장례식에 초대합니다’를 개최, 상례학자의 해설과 함께 국내 유일의 ‘32인 상여’도 소개한다.
또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김시덕 교수의 ‘이별이 아닌 만남, 죽음’ 인문학 콘서트와 함께 △복을 가져다주는 닭 ‘꼭두만들기’ △깃발에 고인을 기리는 문구를 적는 ‘만사만들기’ △액운을 타파해주는 탈 ‘방상시 비누만들기’ 등 다양한 무료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둘째 날은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집중된다. △지난 1973년에 발표된 고(故) 박동진 명창의 판소리 ‘충무공 이순신’을 이봉근 명창이 재해석해 복원한 ‘성웅 충무공 이순신가(歌)’ 판소리가 개막공연 △발인 전 작별의식을 행하는 제례 ‘견전의’ △장군의 죽음을 알리는 ‘순국선포식’ 퍼포먼스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보존회의 ‘충무공 현충 제례악과 일무’ 공연 등이 진행된다.
아울러 △음복 나눔 행사 △가훈 써주기 △만장 쓰기 퍼포먼스 △액운 타파 포토존 △전통 의상 체험 등 풍성한 전통 장례문화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판소리 복원, 제례악 창작…전문가 ‘역사 검증’ 철저
온양온천역~현충사 4.4㎞, 700명 규모 장례 행렬 ‘대미’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이번 제전의 대미를 장식할 ‘이순신 장례행렬’이 시작된다. 덕수이씨 종친회와 관내 기관·단체장, 지역 군부대와 지역민 등 약 700명의 제관 복장을 갖춘 장례행렬단이 온양온천역-온양민속박물관-은행나무길=현충사까지 총 4.4㎞를 지나며 전통 장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행렬은 온양온천역에서 △출발 의식 ‘발인반차’ △발인하는 길에서 지내는 제사 ‘노제의’를, 온양민속박물관에서 △고인의 지인들이 함께 나오는 ‘상여멈춤’을, 현충사에 도착해 △고인을 하늘로 보내는 제사 ‘천전의’ 등의 순으로 진행되며 기념공연 등이 함께 펼쳐진다.
축제 기간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열리는 기획전시와 체험프로그램과 은행나무길 미디어아트월의 ‘미디어아트쇼’는 3일 동안 계속된다. 또 18일 온양온천역 광장(관통도로 및 남측 일부도로)과 19일 장례행렬 이동구간(온양온천역~현충사)은 교통이 통제된다.
박경귀 시장은 "500년 전 장군의 장례행렬 재연을 위해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을 비롯한 국내 최고 학자들과 국가무형문화재 공예 명장들이 참여해 철저한 고증 작업을 마쳤다”면서 "다양한 형태의 이순신 관광콘텐츠 역시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의 역사적 고증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특히 "판소리 ‘성웅 충무공 이순신가’와 ‘충무공 현충 제례악’ 공연은 이번 순국제전을 위해 새롭게 만든 오직 아산만의 이순신 전통 창작예술”이라며 "700여 명이 참가하는 장례행렬은 그 규모는 물론 그동안 보지 못했던 다양한 전통 장례문화 행사의 재연, 그리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이색적인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시장은 이어 "이순신 장군이 영면하신 아산에서 성웅의 운구 일화와 장례행렬을 제대로 고증·재연해 우리 장례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살린 글로컬 축제로 승화하고자 한다”고 재차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