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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호 한국섬진흥원장 “아름다운 섬과 쉼 없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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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오동호 한국섬진흥원장 “아름다운 섬과 쉼 없이 달렸다”

오동호 원장, 3년 임기 마치고 이임식 가져
"섬과 쉼 없이 달려온 3년…어엿한 국책연구기관으로"
업무협약 31건·섬 현장포럼 28건·국제학술대회 7회 개최
오동호 한국섬진흥원 초대 원장, 직원들과 따뜻한 이임식

[크기변환]사본 -3. 오동호 원장 이임사.jpg


[시사캐치]"3년간 31개 기관과 업무협약, 28개 섬을 방문해 개최한 찾아가는 섬 현장포럼, 국제학술대회 한국섬포럼 7회 개최 등 아름다운 섬과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이를 발판 삼아 한국섬진흥원이 더욱더 성장해 세계 최고의 섬 전문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한국섬진흥원(KIDI, 원장 오동호)은 30일 오동호 초대 원장이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이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오 원장은 고향이자, 첫 근무지였던 경남으로 돌아가 지역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1시 목포 소재 한국섬진흥원 1층 한섬원아카데미에서 진행된 이임식 행사에는 50여명이 참석했다.

 

이임식 행사는 ▲영상 시청 ▲‘한국섬진흥원 출범 3년 백서’ 발간 기념식 ▲감사패 전달 ▲송별사(임후성 선임) ▲이임사(오동호 원장) ▲환송말씀(정순관 초대 이사장, 이희태 이사장) ▲수인사 등 순으로 이뤄졌다.

 

먼저, 오 원장과 함께한 3년 활동을 담은 발자취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업무협약 체결내용, 실사구시 정책 개발을 위한 찾아가는 섬 현장포럼, 국제학술대회 한국섬포럼 개최, 오동호 원장이 직원들과 함께한 많은 모습들이 담겼다.

 

오 원장은 행정학 석·박사로 대표적인 행정전문가다.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국장 시절, 자전거정책과를 만들고 ‘대한민국 자전거활성화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전국을 자전거로 연결하는 ‘국토종주자전거길’ 프로젝트, ‘동해안 자전거길’과 ‘DMZ 자전거길’이 이때 탄생했다.

 

오 원장의 행정력은 신설 기관 한국섬진흥원에서도 빛을 발했다. 폐허와 같은 공간을 한 달 만에 탈바꿈시켜 2021년 10월 8월 한국섬진흥원을 성공적으로 출범했다.

 

이어 이듬해에는 기관 정체성 확립, 미래 사업 방향을 확정하는 ‘한국섬진흥원 발전, Grand Design’을 제시하고 ▲3년차에는 ‘K-Island Multi Complex’(K-섬 연구·교육·문화 복합공간) 조성 계획을 수립해 한국섬진흥원의 백년대계를 마련했다. 무에서 유를 창출한 것이다.

 

그 결과, 최근 한국섬진흥원은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3 경영실적 평가에서 ‘양호(B)’ 등급을 받았다. 섬 주민의 교통, 복지, 생활용수 등 실태분석 연구와 유인섬 현황조사를 통해 법률 제정의 당위성을 제시하고, 관련 법률안의 실효성 증진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또한 데이터 기반 섬 정책 수립을 위한 인프라로써 섬 통계의 구축과 체계적 관리 및 통계의 범용성과 활용성 확대, 섬 연구 교육센터 출범을 통한 교육 수용 노력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동호 원장은 이임사를 통해 "비록, 한국섬진흥원을 떠나지만 언제 어디서나 한국섬진흥원과 섬을 응원하겠다”면서 "한국섬진흥원 모든 직원이 원팀이 돼 아름다운 우리 섬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크기변환]사본 -1. 이임식 단체기념촬영.jpg

 

다음은 오동호 초대 한국섬진흥원장 이임사 전문

 

반갑습니다.

한국섬진흥원 오동호 원장입니다.

 

오늘 사랑하는 한섬원 가족 여러분과 내외귀빈을 모시고 영광스러운 이임식을 갖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임을 축하라도 해주듯이 목포의 하늘도 몹시도 높고, 아름다운 목포항도푸릅니다.

 

3년간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했던 우리 한섬원 가족들과, 별처럼 빛나는 분들이 오늘 이임식에 많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정순관 초대 이사장님 ▲이희태 이사장님을 비롯한 한섬원 이사님들, ▲정책자문위원님, ▲가장 소중한 섬 주민 대표 분들도 오셨습니다. 우리 한국섬진흥원을 유치하고, 연구환경 조성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전남도와 목포시를 대표해 오신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님 ▲이상진 목포 부시장님 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영상으로 아낌없는 격려를 해주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님께도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또한, 한국섬진흥원의 든든한 우군(友軍)이 되어주신 ▲한원희 목포해양대 총장님 ▲김순규 목포mbc 사장님 ▲홍석준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님 ▲홍선기 한국섬재단 이사장님 ▲이승권 한국도서(섬)학회장님을 비롯한 유관기관 대표 및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지난 2021년 9월 13일, 승용차를 직접 몰고 한하운의 시 ‘황톳길'을 읊조리면서 남도 목포에 왔습니다.

 

이는 그해 5월, 코로나19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목포·신안 섬 여행에 이은 두 번째 방문입니다. 당시 섬 여행은 한국섬진흥원과는 전혀 관계없이 온 개인적인 방문인데 딱 일주일 뒤 원장 공모 제의를 받았습니다. 이런 것을 우리는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로부터 오늘까지 3년은 잘 알지 못했던 남도의 속살과 마주한 시간이었습니다.

 

산과 들, 바다와 섬이 한 폭의 동양화와 같은 아름다운 풍광, 걸쭉한 남도의 음식과 문화, 민주와 평화 등 한마디로 딱히 정의하기 어려운 남도인 정신과 함께한 값진 3년이었습니다.

 

막상, 한섬원을 떠나려고 하니 "과연 초대 원장으로서 무엇을 했을까?”라는 물음이 먼저 떠오릅니다.  

 

우리나라 섬에 대해 ‘미래를 이야기하고, 세계를 강조’한 3년이었습니다. "’미래를 잇는 섬, 세계로 나가는 섬’을 비전으로 '섬의 대항해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역설했습니다. 

 

아울러, "우리의 섬과 바다를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소리 높였습니다.

 

신설기관인 한국섬진흥원을 어엿한 국책연구기관으로 기관형성을 했고, 국제적인 섬 전문 연구기관으로 나가기 위해 글로벌 협력네트워크를 구축 했습니다. 

 

활발한 정책연구, 섬 진흥사업 추진, 한섬원 아카데미 활동도 어느 정도 정착되어 가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느린 길, 한국의 섬 순례길!'이라는 슬로건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섬 길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추진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저와 함께 한섬원 가족 여러분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한섬원 가족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갈 길도 멉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한섬원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우리 한국섬진흥원은 섬 전문 연구, 평가, 진흥사업,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유일한 국가기관입니다. ‘한국섬진흥원 발전, Grand Design’에 따라 실행과제들을 착실히 추진해 섬 전문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야 합니다.

 

‘K-Island Multi Complex’(K-섬 연구·교육·문화 복합공간) 조성을 반드시 이뤄내어, 삼학도 한섬원 일대를 세계인이 오가는 메카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의 섬도 새롭게 설계하고 주민들의 삶도 나아지도록 우리 한섬원이 큰 역할을 해야 합니다.

 

먼 훗날, 우리의 섬이 한국의 산토리니, 한국의 가고시마와 같은 관광섬, 예술섬들이 많이 재탄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후임 원장과 함께 여러분들이 합심한다면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도 멀리서 응원하고 지원하겠습니다.

 

이제, 저는 한섬원장 직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고향 경남도청에서 13년간 저의 청춘을 보낸 이후 서울, 로스앤젤레스, 울산, 세종, 진천, 그리고 목포 등 많은 도시를 전전했습니다.

 

앞으로는, 먼 길을 돌아온 고향에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삶을 살아보고자 합니다. 연구와 저술, 강연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품격있는 지식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마지막 열정을 쏟겠습니다.

 

나아가, 뜻있는 지인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일에도 힘써볼 계획입니다.

 

또한, '고요아카데미'를 개설하여 '고독과 자유(Einsamkeit und Freiheit)'를 논하고, 고요를 찾아가는 '정안려득(靜安慮得)'의 삶을 살아보고자 합니다.  

 

늘, 내 가슴 속 최고의 영웅은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윤동주 시인입니다. 암울한 식민지 시대에, 그래도 희망을 얘기하고 별을 노래하던 아름다운 청년 동주는 청춘시절 또 다른 저였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이라는 시 낭송으로 이임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새로운 길' (윤동주, 1938. 5. 10.)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2024. 8. 30.

한국섬진흥원 초대원장 오 동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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