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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섬진흥원, "섬 연구 선도…중심기관으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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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한국섬진흥원, "섬 연구 선도…중심기관으로 거듭날 것"

에게해 반도국가지역 ‘합동조사연구단’ 꾸려
‘국제적인 섬 전문 연구기관 도약’ 실현 나서
사르데냐 연구소·OTIE와 교류 협력 ‘첫 단추’
도데카네스 상공회의소·EPOT 관광 싱크탱크 MOU

[크기변환]사본 -한섬원-도네카네스 상공회의소-EPOT 관광 싱크탱크 단체기념사진.jpg


[시사캐치] ‘모든 섬들은 국가가 인정하는 동일한 권리를 가진다.’ -이탈리아 헌법 제119조

 

지난해 이탈리아가 개정한 헌법 제119조에는 섬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섬으로 인한 불이익의 극복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이로써 이탈리아 섬의 권리는 존중됐다.

 

한국섬진흥원은 12일 "에게해 지역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국제적인 섬 전문 연구기관으로 도약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사르데냐, 시칠리아 섬 방문에 이어 한국섬진흥원은 그리스 도데카네스지역 상공회의소, EPOT 관광 싱크탱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지속가능한 관광 개발’ 조사·연구에 나선다. 에게해 지역은 해당 연구의 ‘롤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관광에 적용해 지속가능한 관광과 공정관광, 녹색관광 등을 장려하고 있다.

 

한국섬진흥원은 우리나라 섬 개발의 새로운 방향을 찾기 위해 한국섬진흥원 연구진과 시·도 섬 담당공무원(목포시 2·전남도·경남도·전북도·충남도·통영시·태안군·홍성군 각 1)으로 구성된 에게해 반도국가지역 합동조사연구단을 꾸렸다.

 

합동조사연구단은 지난 7일 출국해 오는 18일 입국하는 일정으로 에게해 지역을 방문, 해외 교류 및 연구·조사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섬진흥원은 정부가 섬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를 위해 연구기관을 만든 세계 최초의 사례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동시에 한국의 섬과 다른 나라의 섬을 잇는 ‘세계 섬 교류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섬진흥원은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로, 섬 주민이 ‘살고 싶은 섬’, 관광객이 ‘찾고 싶은 섬’을 만드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섬 정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우리나라 섬의 미래를 여는 국책 연구기관인 만큼 국내·외 전문 연구·조사는 필수라 할 수 있다.

 

국제교류가 끝이 아닌, 연구로 이어지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합동조사연구단은 세계관광기구(UNWTO)가 관리하고 있는 에게해 섬과 누구나 가고 싶은 산토리니 등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연구·조사한다.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 우리나라 섬 발전 정책에 접목할 방침이다.

 

특히 다도해를 보유한 유럽 반도국가를 방문한 점이 주목할만하다. 이탈리아, 그리스는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유사한 곳으로 섬 발전사업, 정책사례 조사를 통해 우수사례를 국내에 도입하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탈리아에서는 사르데냐 연구소(Sardegna Ricerche, 소장 세라 마리아 아순타)와 OTIE(Observatory of Tourism for Island Economy, 소장 지오바니 루게리)를 방문했다.

 

사르데냐 연구소는 사르데냐 섬 칼리아리에 소재한 지역혁신 전문연구기관으로, 유럽지역개발기금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사르데냐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연구기관이다.

 

한국섬진흥원은 8일 세라 마리아 아순타 소장를 비롯한 사르데냐 연구소 관계자들과 상호교류 방안을 협의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에 양 기관이 공동으로 조사, 연구 협력키로 했다.

 

이어 9일 시칠리아 섬 팔레르모에 본부를 두고 있는 OTIE(Observatory of Tourism for Island Economy, 소장 지오바니 루게리)를 방문해 상호 학술교류, 연구정보 공유, 반도국가 섬 네트워크 구축 등에 공동 협력키로 했다.

 

OTIE는 지중해 연안의 7개 EU국가(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그리스, 몰타, 키프로스) 공공기관, 대학,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지중해 지역의 지속가능한 섬 관광경제 발전 네트워크다.

 

또한 200여년 역사의 팔레르모 대학과도 섬 관광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해 이탈리아 헌법 개정 내용 등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섬의 권리를 인정한다’는 개정 헌법에는 섬들이 다른 모든 이탈리아 영토와 동등한 출발점을 가지고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새겨졌다.


11일 그리스에서는 앙겔리키 촌드로마티도우(Angeliki Chondromatidou) 지속가능한 개발 및 관광 총괄이사 등 남에게해 지자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제교류 파트너십을 맺었다.

 

남에게해 지자체는 로도스 섬 내 설립하는 국제월드센터에 한국섬진흥원 참여와 함께 대한민국 섬 일부를 브랜딩해줄 것을 제안했다.

 

남에게해 간담회에 이어 한국섬진흥원은 도데카네스지역 상공회의소(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 of Dodecanese, 회장 야니스 빠뿌), EPOT 관광 싱크탱크(EPOT Tourism Think Tank, 회장 안다 카라야니)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데카네스지역 상공회의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양국의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교류를 촉진하고, 한국섬포럼 및 EU 수준의 섬 행사 등에 상호 적극 참여키로 했다.

 

EPOT 관광 싱크탱크와 협약을 통해서는 양국의 지속 가능성 관행 도입 및 채택에 대한 지식을 교환하고 지속가능한 관광관측소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지식과 방법론도 공유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도 UNWTO가 운영하는 지속가능한 관광관측소가 들어설 전망이다. 한국섬진흥원은 벤치마킹 등을 통해 관측소 구축에 적극 검토키로 했다.

 

관측소에서는 7-8개 지표 설정 후, 지표에 따른 조사 및 연구가 이뤄진다. 지역 지자체, 섬 관련 연구기관, 대학, 민간단체 등에서 자료수집과 함께 관광객, 지역공동체 대상 설문조사 추진을 통해 연간 보고서가 발표된다. 이는 UNWTO 제출 및 지자체 공유를 통해 정책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섬진흥원은 잇단 간담회 등을 통해 우리나라 섬 정책과 사례를 발표하며, 국제적인 섬지역 교류와 협력을 촉진코자 노력했다.

 

또한 이탈리아와 그리스 섬 관련 기관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국제적인 섬진흥 협력망을 구축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앞서 한국섬진흥원은 영문판 누리집을 개설, 오픈했다. 세계에 한국의 섬을 알리고 홍보하기 위함이다. 기관 소개 브로슈어도 별도 영문판으로 제작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섬 아젠다 개발을 위한 ‘한국섬포럼’을 정례적으로 개최해 국제적 공유의 장을 마련한다. 지난해 ‘제2회 한국섬포럼’을 통해 한·중·일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가 하면, 23개국 주한대사를 ‘한국 섬 홍보대사’로 위촉한 바 있다.

 

한편, 한국섬진흥원은 지난해 말(12월 12일-16일) 일본을 방문해 이도센터와 협업을 강화하고 국내 섬과 일본 섬(이키노시마, 하치조지마) 지역간의 교류를 주선, 인구소멸 및 섬 소멸 등에 공동 대응하는 등 혁혁한 성과를 냈다.

 

올해는 이탈리아 그리스 등 에게해 지역, 내년에는 뉴질랜드 및 남태평양과의 교류협력 등 섬 나라, 반도국가 다자간 협력체계를 결성한다는 복안이다.

 

오동호 원장은 "‘미래를 잇는 섬, 세계로 나가는 섬’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국내외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 섬 개발,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합동조사연구단의 조사내용 등을 활용해 우리의 섬도 지속가능한 섬,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 원장은 "국내외 섬 지자체간 교류와 우수사례 정책 및 도입으로 한국의 섬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글로벌 섬 연구를 선도하고, 앞장서는 중심 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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