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학 강좌는 백석대에서 2022년 1학기부터 시작됐으며, 유관순 삶, 정신 등과 관련해 다양한 주제로 강의가 운영된다. 매주 강사가 바뀌는 것이 특징. 이번 학기에는 ‘유관순 캐릭터 디자인’, ‘영상 미디어 관점에서 살펴본 유관순’ 등의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유관순학 강좌가 만세운동, 독립운동을 넘어 무한하게 확장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날 특강에는 ‘폭력(고문)의 세기, 그리고 악의 평범성’이라는 주제로 지명훈 강사(전 동아일보 기자)가 강사로 나섰다.
지명훈 강사는 "최근 언론도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나 서방 자폭 드론의 가공함을 흥미롭게 보도하고 있다”며 "참혹하게 죽어가는 인간 존재의 떨림에 대해서는 잊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의는 유관순 열사의 고문으로 시작해 민주투사였던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장관 고문, 유대인 홀로코스트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며 폭력의 잔혹성을 일깨웠다.
지 강사는 "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는 인간에게 낯설지 않은 풍경”이라며 아돌프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명령을 수행했던 아돌프 아이히만의 전범 재판으로 ‘악의 평범성’에 대한 개념을 제시한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를 언급했다.
그는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은 문제의식을 상실한 우리의 무사유에서 비롯된다. 예기치 않은 일이 닥칠 때, 사람들이 생각의 힘으로 파국을 막는 것’이라는 유명한 경구를 소개하며 생각하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역설했다.
유관순학 강좌를 수강한 재학생 김현주 씨(23ㆍ여)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분들이 ‘유관순’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매 시간 흥미로웠다. 강의평가 점수도 높다고 들었다”며 "이런 좋은 강의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