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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정신 담긴 콘텐츠, 대한민국 명소화 위한 첫발
이어령 선생의 유·무형 자산을 구현하는 콘텐츠 발굴도 중요하지만, 법적·재정적 문제를 풀 수 있는 연구를 병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박 시장은 10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이어령 창조관 조성사업 학술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연구진들에게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난관의 연속이 되겠지만, 완성된다면 아산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명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날 착수보고회에는 박 시장을 비롯해 이승무 한국예술종합학교 아트엔테크놀로지연구소장(유족대표) 등 자문위원, 한국자치경제연구원, 관계 공무원 등 15여 명이 참석했다.
시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아산 출신의 대한민국 대표 지성인이자, 창조적 사고의 아이콘인 이어령 선생을 기념하는 창조관 사업의 타당성을 확보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용역은 한국자치경제연구원이 총 용역비 1억 6000만 원으로 내년 1월까지 6개월간 수행한다.
특히 창조관 사업은 이어령 선생의 철학이 반영된 ‘유일하고 창의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관건인 만큼, 이날 회의는 유족대표가 추천한 분야별 전문가와 아산시 지역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 의견을 청취했다.
김경년 자문위원(민선 4기 아산시 정책특별보좌관)은 "2008년 이어령 선생을 만나 선생의 기념공원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1910년대를 재현한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길 △축소 지형적 관점의 미니어처 도입 △세계의 명소 축소 조성 △온천 활용한 콘텐츠 등 4가지 방향을 제시했다”며 "학술대회를 열어 선생을 연구한 다양한의견을 수렴할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박광무 위원(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은 "창조관 사업은 ‘10년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건물 설계는 세계적인 유명 설계자와 함께, 젊은 청년까지 대상을 열어서 원로의 경험과 젊은 에너지의 시너지효과를 유도해야 한다”며 "건물 안에서는 창조적인 작업이 가능한 공간도 필요하다. 콘텐츠의 경우 지금이 아닌, 완공 시점에서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 이를 위한 콘텐츠 공모사업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철 위원(온양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부소장)은 "그동안 선생을 기념하는 문학관을 시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실패 사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면서 "선생의 고차원적인 유산을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대중성을 얻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미숙 위원(한국문인협회 아산지부장)은 "부지를 선정할 때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좋은 장소를 검토해야 한다. 건물 안에는 학생들과 방문객들이 세미나 등 프로그램을 통해 깊이 있는 창조 활동을 할 수 있는 숙박시설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요구했다.
박경귀 시장은 위원들의 의견에 공감을 표한 뒤 "사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시간이 오래 걸려 자칫 무산될 수도 있다. 이게 가장 두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연구진에게 "전략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새로운 법적 테두리 안에서 만들 수 있을지, 만약 그 범주를 벗어난다면 제도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을 방법은 무엇인지 현실적으로 풀 수 있는 고민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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