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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섬진흥원 이달의 섬, '연꽃섬' 통영 연화도 선정

기사입력 2024.07.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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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억불정책’ 피신한 옛 스님들 머문 ‘깨달음 성지’
    "청렴한 사회 만드는…대표 섬 순례길"

    [크기변환]사본 -4. 수국이 핀 연화도.jpg


    [시사캐치] 한국섬진흥원(KIDI, 원장 오동호)은 7월 3일 "경남 통영시 욕지면에 속한 연화도를 ‘7월, 이달의 섬’으로 선정, 홍보한다”고 밝혔다.

     

    섬진흥원에 따르면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24㎞ 해상에 위치한 연화도는 총 면적 3.41km², 해안선 길이 2.5㎞다. 통영 43개 유인섬 중에서 가장 먼저 사람이 살았다고 전해 내려오며, 지난해 기준 현재 약 160명의 섬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연화도는 바다에 핀 연꽃이란 뜻으로, 북쪽 바다에서 바라본 섬의 모습이 봉오리진 연꽃을 연상케 한다.

     

    섬은 불교와 관련된 많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연화도는 사명대사와 연화대사가 수도한 곳이자, 조선의 억불정책으로 인해 피신한 옛 스님들이 머문 깨달음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고승들의 유지를 이어받은 사찰(연화사)이 있어 불교 신자들의 대표 순례지로 손꼽힌다.

     

    탐방로도 일품이다. 연화사, 연화봉 주능선을 따라 마을까지 이어진 약 5㎞를 걷다보면 줄곧 바다풍정을 볼 수 있는 경치가 수려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크기변환]사본 -0. 통영 연화도 7월, 이달의 섬 포스터.jpg


    연화도는 ‘청렴의 섬’이기도 하다. 남쪽 바다의 맑고 깨끗함을 뒷받침하듯이 연화도에는 청백리(淸白吏: 청렴결백한 관리)라고 불리는 유석(庾碩, 미상∼ 1250년)의 흔적이 남아있다. 유석은 고려시대의 충신으로 무신집권기의 대표적인 청렴 선비다.

     

    유석이 고을 원님으로 부임했을 당시, 권력자에게 의례적으로 바치던 특산물을 백성의 생업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금지한 일화는 ‘고려사’ 기록에도 남아있다.

     

    무신정권은 권력에 굴하지 않는 유석을 불편하게 여겼고, 몇 년 뒤 그를 연화도로 유배 보냈다. 하지만 연화도에서도 유석의 청렴함을 칭송하는 민심이 자자해 무신들도 그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오동호 원장은 "더러운 연못에서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꽃은 절개를 중시하는 선비의 모습을 닮아 ‘군자화’(君子花)라고도 부른다”며 "연꽃을 닮은 연화도가 청렴한 사회를 만들고 모두가 찾는 우리나라 대표 섬 순례길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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