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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는 천안시가 건립을 추진하는 축구역사박물관의 이론적 기반과 공감대 확산을 위해 개최한 것으로, 전문가들의 분야별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순서로 진행됐다.
‘한국 축구의 역사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는 한국 축구사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열리는 학술대회라는 점에서 학계뿐만 아니라 축구계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학술대회 참석자들은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한국 축구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조망하고 학술적 선행연구와 함께 축구역사박물관 건립의 방향성에 대한 깊이 있는 공감의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기백 학예연구사는 ‘축구역사박물관 천안 건립의 당위성’ 발표에서 천안 지역에 1900년대 초 성공회 선교사들에 의해 교회와 학교가 세워지면서 축구가 보급됐을 것으로 추론하면서, 일제강점기 신흥무관학교에서 체육활동으로 축구를 했고, 많은 독립운동가가 단결과 체력증진을 위해 축구를 즐겼다는 점을 소개했다.
또한, 1996년~1998년 지역 연고 프로축구 구단인 ‘천안일화천마축구단’의 활약, 2023년 시즌에 K리그2의 ‘천안시티FC’ 참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전국으로 통하는 편리한 접근성 등을 기반으로 천안이 한국 축구의 역사와 다양한 이야기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축구역사박물관 건립의 최적지 임을 강조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자 국립체육박물관 김희태 학예연구사는 ‘한국 스포츠사 연구 동향’에서 우리나라 체육사 연구는 근현대 스포츠 및 올림픽 등이 주요 소재로 자리하고 있고 시대적으로 근대 이전의 연구가 부족한 상황으로 스포츠를 주제로 하는 박물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축구사에 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하고 국내 축구 관련 유물의 목록화가 필요하며 자료발굴을 위한 국내외 관련 기관과 대한축구협회가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공주대학교 박 범 교수는 ‘일제강점기 축구 경기의 전개 과정과 지역사회’라는 발표에서 서구식 축구의 도입 경로로 알려진 1882년 영국함대 승무원에 대한 구체적인 고증이 필요하다며,
가장 오래된 축구 경기 및 훈련에 대한 기록은 1896년 말 한성외국어학교의 체육 커리큘럼에서 확인되고, 조선인이 중심이 된 축구단은 1902년을 전후해 학교와 선교회를 통해 운영됐다고 밝혔다.
1920년부터 본격적으로 축구 경기가 활성화됐으나 조선체육회의 전조선축구대회는 경성과 평양 중심의 축구대회였고, 매년 8월이 되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축구 경기가 열려 축구를 국기(國技)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립태권도박물관 나승재 학예연구사는 ‘전문 체육박물관의 역할과 필요성(국립태권도박물관 사례)’을 통해 1988년 서울올림픽의 개최로 본격적으로 스포츠 전시 공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체육 문화유산을 수집보존전시하는 체육박물관에서는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것 이상으로 체육의 역사적 현장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던 유물과 이야기가 얽혀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재현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진행된 종합토론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성하 조사연구과장이 좌장을 맡고, 한국체육대학교 조준호 교수, 성공회대학교 정윤수 교수,
경일대학교 정정용 교수, 대한축구협회 박공원 이사 등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한국 축구의 심장 역할을 담당하게 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과 천안시티FC 프로리그 진출을 통해 축구 도시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학술대회가 한국 축구사 연구에 학술적 공감대를 넓히고 한국 축구 140년 역사를 집대성하는 축구역사박물관의 성공적 건립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천안시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부지 안에 축구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기본계획 및 타당성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신청을 거쳐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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