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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경제진흥원 지원으로 네이처오다, 농식품 수출의 높은 벽 넘다

기사입력 2025.11.2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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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칩’으로 농식품 수출 장벽 넘은 네이처오다 변동훈 대표

    f_[사진] 25.11.20. 네이처오다, 농식품 수출의 높은 벽 넘다.png


    [시사캐치] 지난 11월 18일 충남 해외시장개척단 성과공유회에서 기업 우수사례를 발표한 충남 아산의 한 농식품 기업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역의 남는 유기농 쌀을 가치 있게 사용하겠다는 단순한 목표에서 출발한 네이처오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농식품은 해외 규정, 검역, 관세 등 여러 장벽 덕분에 ‘수출이 어려운 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네이처오다는 이 어려움을 하나씩 돌파해가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역 유기농 쌀 활용과 새로운 가치 창출

    회사 출발점은 지역 농업의 어려움이었다. 아산·충남 지역에 남는 유기농 쌀이 많았지만 이를 소비할 방안은 제한적이었다. 네이처오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를 시작했고, 쌀을 활용한 쌀과자를 개발했다. 여기에 자체 캐릭터 세계관을 결합해 ‘달칩’이라는 독창적인 콘텐츠 푸드를 만들어내며 제품 차별화에 성공했다.

    "맛있는 과자를 만드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역 농업이 지속되도록 돕는 회사가 되고 싶었다”는 것이 이들의 첫 목표였다.

     

    높은 진입장벽 일본 시장, 지원과 도전으로 돌파

    하지만 해외 진출을 생각하자 현실의 벽이 보였다.

    일본 시장은 농식품에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식품표기 규정, 알레르겐 관리, 높은 관세, 복잡한 인증 절차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었다. 네이처오다 스스로도 "가볼 만한 길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 충남경제진흥원의 해외시장개척단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혼자 가는 길이라면 엄두가 안 났겠지만, 누군가 함께 가준다면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충청남도 일본사무소와의 ‘동행’…길을 아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

    해외시장개척단에 참여한 네이처오다는 충청남도 일본사무소의 실질적인 지원을 받으며 해외 시장을 처음 체감했다. 바이어 상담이 있을 때마다 현장에서 함께 움직이며 어떤 질문을 할지, 어떤 정보를 준비해야 하는지, 일본 식품 기준을 어떻게 충족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안내해줬다.

    특히 상담 후 바이어의 추가 문의가 들어왔을 때 충청남도 일본사무소에서 직접 기업과 함께 대응해주며 초보 수출기업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채워줬다.

    네이처오다 관계자는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마치 우리 회사 직원처럼 움직여줬다. 힘든 시기에 응원까지 해주니 지치지 않고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들려온 첫 ‘좋은 반응’…그때부터 달라졌다

    처음 일본 바이어를 만났을 때 네이처오다는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확인했다.

    관세 장벽 때문에 가격 경쟁력은 약했지만, 쌀과자 특유의 식감과 캐릭터 패키지, 브랜드 스토리가 일본 바이어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다.

    그 첫 만남을 기점으로 테스트 판매가 진행됐고, 제품을 받아본 소비자·매장 측 반응이 긍정적으로 이어지며 일본 내 매장 수가 서서히 증가했다.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는 네이처오다가 해외를 향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일본이 되니까…정말 길이 열린 것 같았다”

    일본 성과가 알려지며 네이처오다는 다른 국가에서도 문이 열리는 경험을 했다.

    박람회에서 만난 바이어들과 대만·호주·인도네시아·미국·러시아까지 다양한 국가 논의가 이어졌고,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공급이 시작되거나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다.

    기업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일본에서 첫 문이 열리자, 해외 시장이 ‘불가능한 영역’이 아니라 ‘확장 가능한 미래’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수출에 도전하는 충남 기업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네이처오다는 스스로를 아직 ‘수출 초보기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올해 들어 해외시장개척단, 해외사무소 지원을 적극 활용하면서 내수 중심 기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향한 기업으로 한 걸음 나아가게 됐다.

    네이처오다 변동훈 대표는 "수출은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도와주는 기관이 있고, 그 도움을 제대로 활용하면 생각보다 더 빠르게 길이 열린다”며 "앞으로도 충남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과 연계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충남해외시장개척단 성과공유회는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도지사와 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폴레드 등 다른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사례와 성과가 공유되며, 지역 기업들의 해외 진출 확대와 성장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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